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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시소 서촌, 중정을 말하다.

플레이스(Place)

by YJC WHYPLAY 2020. 8. 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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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정(中庭)

 

중정을 좋아한다. 예로부터 집 중심에는 마당과 평상이 있었고 거기서 동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것은 우리의 추억일 테니까. 그라운드시소 서촌은 마을 사람들이 아꼈던 소나무인 백송터 옆에 지어진 전시 시설이다. 백송은 1990년 태풍으로 사라졌지만 이 건축물은 1층을 비워낸 필로티 구조를 지니고 이를 정원으로 만들어 백송터와 이어지도록 의도한 설계가 흥미롭다. 설계는 SOA건축사사무소(Society of Architecture), 조경은 Loci 디자인 스튜디오(design studio loci)가 맡았다.

 

통의동 백송터 방향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진입 동선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연결

 

두께가 다른 벽돌들이 엮여져 외벽을 이룬다. 골목 사이사이로 밀집된 주택이 많아 잘못하면 길을 잃을 수 있지만 그라운드 시소를 감싸는 벽돌이 물결을 이루고 그 존재감이 멀리서도 느껴져 마치 헨젤과 그레텔의 빵 조각과 같은 반가움을 느낀다. 그리고 다가가면서 마주하는 1층 정원의 포근함과 아름다움은 도시에서 찾기 힘든 휴식 공간을 내어준다. 사진을 찍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분주하다.

 

중정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소나무인 통의동 백송은 1990년 태풍으로 흔적만 남긴 채 사라졌다. 그러나 그라운드 시소는 1층의 어디에서든 백송터를 볼 수 있도록 자신의 자리를 내어준다.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진입로 방향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중정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수많은 벽돌과 이를 장식하는 조경을 1층에서 보는 것과 옥상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벽돌이 만들어낸 그림자는 체스판과 같았고 그라운드 시소의 내부와 외부를 구분한다. 하지만 옥상으로 올라오면 건물을 감쌌던 벽돌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유리가 채워 하나의 열린 공간을 보게 된다. 전시실과 정원을 내려다보는 모습은 그라운드 시소를 보았을 때부터 전시실에서 이해한 것들이 줄거리가 되어 담긴 것 같다.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유리를 통한 개방감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벽돌 외벽이 만든 그림자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 Architectural disenchantment

원형과 사각형의 단순한 배치는 자칫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라운드 시소는 그 속에서 조경을 중심으로 휴식 공간을 배치하여 생동감을 더했다. 그리고 진입 동선에 깔린 장대석은 주변 도로와의 연속성을 의도했기에 건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이미 들어와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백송터를 빛내기 위해 본인의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함께하는 중정의 의의이며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 이처럼 그라운드 시소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이 없는 친구처럼 우리를 정겹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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